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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프트 오른쪽 합작 공개!  (0) 2014.03.01
Posted by 에스MK-2 :

셜록존/2ch 스레 번역 어레인지(원 링크: http://vip2ch.tistory.com/1459)

 

 

 이것은 고기능 소시오패스를 자처하던 세계 유일의 자문 탐정 셜록 홈즈가 퇴역 군의관 존 해미쉬 왓슨을 만나기 이전의 이야기이다. 

 

*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군요." 

 

 저녁 일곱시 반. 타종 시계만큼이나 정확했다. 오늘도 역시, 라고 고개를 주억이던 도노반과 앤더슨이 동시에 레스트레이드를 쳐다보았다. 레스트레이드가 '왜 날 봐?'하는 시선으로 그들을 째려보았으나 둘은 그에 굴하지 않고 '어서 물어봐요!'라는 의미가 듬뿍 담긴 눈빛을 보냈다.
 결국 두 후임의 눈빛 공세를 견디지 못한 레스트레이드가 주섬주섬 코트를 챙겨입는 셜록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셜록, 요즘 매일 그렇게 어딜 가는거야?" 

 

 코트를 반쯤 걸치던 셜록이 동작을 멈추고 레스트레이드를 빤히 바라보았다. 평소처럼 매몰차고 차가운 태도로 그건 경감님 알 바 아닌데요, 라고 대꾸할 줄 알았기에 긴장하며 이어질 말을 기다리는 레스트레이드였으나 그의 귀에 들린 대답은 예상 외였다. 

 

 "궁금하신 겁니까?" 

 

 예상과는 딴판으로, 냉정하지만 그렇다고 거부하는 듯한 태도는 아니었기에 용기를 얻은 레스트레이드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궁금하다고 그러면 말해줄 건가보지?" 

 

 셜록은 다시 한 번 휴대폰을 보고 시간을 체크했다. 

 

 "5분 정도라면 괜찮겠군요...-그래서 뭐가 궁금하신 거죠?" 

 

 나름대로 허락이라고 할 만한 의사표시가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앤더슨이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왜 그러는 거야?"
 "뭐가요?"
 "매일같이 일곱시 반만 되면 야드에서 모습을 감추잖아."
 "전에는 자기가 야드 정직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주야장천 붙어있었으면서."

 

 도노반이 거들었다. 쏟아지는 질문에 셜록이 한쪽 눈썹을 까딱 하며 말했다. 

 

 "취조라도 당하는 기분인데요." 

 

 원래부터 셜록을 자칭 고기능 소시오패스가 아닌 잠재 사이코패스로 여겨왔던 도노반은 갑작스런 셜록의 행동 반경의 변화가 범죄 행위를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실상은 정말로 취조를 하고 싶었으나 애써 그런 기색을 감추며 억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의 웃음을 본 셜록이 다 안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레스트레이드가 도노반을 제치고 물었다. 

 

 "확실히 이상하긴 하다구. 사건, 그것도 기묘하고 흥미로운 사건이라면 그렇게 좋다고 쫓아다니던 너였잖아. 그런데 요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건도 고사하고 일곱시 반만 되면 종달새라도 되는 것처럼 정시퇴근이잖나." 

 

 설마 애인이라도 생긴건가? 라고 묻자 셜록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여자 친구같은 건 안 사귑니다." 

 

 도노반과 앤더슨의 시선이 무언가 다른 것을 시사하는 강렬한 의심으로 들어차자 셜록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말했다. 

 

 "남자 친구도 안 사귀긴 매한가지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마시죠."
 "그럼 뭐냐고? 멀쩡하고 훤칠한 30대 성인 남성이 매일 저녁마다 모습을 감추는데 애인이 아니면 뭐가 또 있겠냔 말이야." 

 

 레스트레이드의 거듭된 물음에 낮게 한숨을 쉰 셜록이 입을 열었다. 

 

 "정말로 별 건 아니지만, 그렇게 궁금하시다면야." 

 

 세 명의 귀가 쫑긋거렸다. 

 

 "플랫메이트를 구하고 있거든요." 

 

 폭탄 선언에 세 사람 보두 화들짝 놀랐다.
 아마 저 말을 한 사람이 셜록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말은 그저 일상적인 대화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셜록이? 사교성이라고는 개미 눈물만큼도 없는 까칠한 셜록이 플랫메이트를 구한다고? 확실히 그건 폭탄 선언이었다.
 두 사람은 어벙벙한 표정으로 입을 쩍 벌리고 있었으며, 레스트레이드는 순간적으로 셜록이라면 미래의 플랫메이트 심층면접을 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그 가정을 입에 올리려 했으나 시계를 흘끗 본 셜록은 그가 말을 꺼낼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름은 존 왓슨. 미들네임은 알파벳 H로 시작하는데 그를 소개시켜 준다는 스탬포드도 모르고 있더군요. 후보로는 헨리, 험프리, 히긴스 등이 유력하지만 출생증명서를 떼어보기 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어깨 부상으로 의가사 제대했고요. 하지만 특이하게도 어깨의 부상은 완벽하게 회복되었으나 대신 다리를 저는데, 그건 뭐 심리적인 트라우마라고 쉽게 추론할 수 있지요. 현재는 퇴역 군인 숙소에서 혼자 머물고 있고 누나가 한 명 있습니다. 누나 쪽에서는 존 왓슨을 아끼지만 존 왓슨은 그 누나라는 사람의 알코올 중독때문에 심리적 거리감이 있으니 플랫을 쉐어하기까지는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앤더슨과 도노반의 벌린 입은 더욱 크게 벌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레스트레이드의 입도 마찬가지였다. 세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동일했다.
 스.토.커.
 세 사람의 경악을 무시하고 셜록이 말을 이었다.
 

 

 "최근에는 스탬포드의 권유로 성 바로톨로뮤 병원에서 저녁 9시에 끝나는 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양이더군요. 존의 숙소와 바츠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15분에서 20분. 지금 야드에서 나가야 제시간에 맞춰갈 수 있습니다." 

 

 이제 가도 되나요? 라고 묻는 셜록의 어깨를 황급히 붙잡고 레스트레이드가 말했다. 

 

 "자, 잠깐. 셜록 너 설마 장래의 플랫메이트가 될 후보들을 전부 스토킹하고 다니기라도 하는 거야?" 

 

 기분나쁘지 않게 경위의 손을 어깨에서 치우며 셜록이 반박했다. 

 

 "스토킹이라뇨. 아무리 경위님이라도 말이 좀 심하시군요." 

 

 셜록의-뻔뻔스럽게 보일 정도로-단호한 태도에 도노반은 '그렇지만 너 아까 출생증명서를 떼어본다고까지 했었잖아! 자기가 한 말은 잊은 거냐!' 라고 소리치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도노반이 말을 고르는 사이 셜록이 말했다. 

 

 "왜 저를 스토커라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그 정도의 정보는 딱 보면 나옵니다. 나머지는 우연히 알게 되었을 뿐이고요." 

 

 퍽도 우연이겠다, 하고 생각하며 레스트레이드는 혀를 찼다. 아무리 잘 봐줘도 이건 스토킹이다. 하는 말부터가 전형적인 스토커들의 변명과 같았다. 일단 무엇보다도 그렇게나 자세한 정보를 우연히 알아냈다는 것부터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설마 우연히 그가 버린 쓰레기 봉투를 주워서 우연히 그 안에 있는 찢어진 메모나 서류를 찾은 후 우연히 셀로판 테이프로 붙여서 우연히 알았다는 전개는 아니겠지...소름이 오싹 끼쳤다. 

 

 "그리고 후보는 그 하나뿐이예요. 많은 후보들 가운데에서 엄정한 기준을 거쳐 선발된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딱 보자마자 영 아니었거든요." 

 

 그 하고 많은 후보들 가운데 괴팍한 널 참아줄 정도로 착한 사람이 그 하나였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모두를 스쳐지나갔다.
 줄곧 가만히 있던 앤더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제시간에 맞춰간다는 건 무슨 소리야?" 

 

 간과하고 있던 점이 모두의 뇌리에 떠올랐다. 셜록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과 어투로 말했다. 

 

 "아, 그거요. 존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중이랄까, 플랫메이트가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보려고요." 

 

 그러더니 셜록이 주섬주섬 코트 주머니에 종이쪽지를 하나 꺼냈다. 

 

 "그건 또 뭐야?"
 "존한테 가서 할 말을 적어봤는데 어떤지 한 번 들어보시고 말씀해주세요."
 

 

 그래 한 번 들어나 보자 하며 레스트레이드가 팔짱을 끼었다. 

 

 "'수고했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같이 갈까요. 밤거리는 위험하니까 집까지 바래다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면 어색하지 않겠죠?" 

 

 네가 제일 위험해!
 혼자 가는게 백배는 더 안전해!
 다시 한 번 세 사람의 생각이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얼굴을 일부러 찡그리는 것처럼 우그러뜨린 어색한 미소라니. 나 위험한 사람이요 하고 얼굴에 써붙이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모두가 셜록의 손에 당장이라도 수갑을 채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셜록은 휴대폰을 한 번 더 꺼내보더니 말했다.
 

 

 "아, 근무가 끝나가는 모양이군요. 얼른 나가야겠습니다. 직접 대면한 날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여기서 말할 생각은 없으니 슬슬 가봐야겠네요." 

 

 핸드폰 액정을 보는 것뿐인데 근무가 끝나가는 줄 어떻게 안단 말인가. 설마 모종의-비밀스럽고 불법적일 것이 자명할-수단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감시까지 하는 건가? 셜록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이라는 입장 상 셜록의 형이라는 작자와 반강제적으로 자주 만나보았던 레스트레이드는 그런 생각이 현실적이지도 않고 신빙성이 매우 적다는 것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게다가 '직접 대면한 날' 이라니, 뭔가 뉘앙스가 이상하다는 것을 캐치한 도노반이 물었다.
 

 

 "둘이 언제 처음 만났는데?" 

 

 셜록이 다시 시계를 쳐다보며 조급하다는 듯 뒷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며칠 전이요. 엄밀히 말하자면 5개월 전이지만." 

 

 그러니까, 직접 둘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며칠 전이지만 셜록이 일방적으로 그를 관찰한 것은 5개월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뭐, 괜찮잖아요. 그에게는 굳이 알리지 않았지만, 사는 곳이 어디인지도 알고." 

 

 세 사람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농담이라고 생각했건만, 정말로 스토킹일 줄이야...
 레스트레이드가 억지로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럼 오늘도...직접 대면이 아닌건가?" 

 

 레스트레이드의 억양과 음색으로 셜록은 겨우 세 사람이 자신을 추잡한 범죄자를 바라보는 눈길로 쳐다보고 있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감정적인 면모를 거의 드러내보이지 않는 셜록이 오늘따라 발끈하며 말했다. 

 

 "그 표정은 뭡니까? 그와 저는 5개월 전부터 이런 관계를 지속하고 있단 말입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말해보았더니 그런 반응이라뇨? 게다가 며칠 전 만났을 때 플랫메이트에 관해 이야기했더니 무척이나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요." 

 

 이제 뭐라고 말해도 세 사람의 얼굴에 실린 그늘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것을 본 셜록은 뭐라고 궁시렁거리더니 코트를 여미고는 훌쩍 자리를 떴다.
 셜록이 떠나간 자리에 남은 세 사람이 차례차례 입을 열었다.
 

 

 "스토커...지요?"
 "스토커...네요."
 "스토커...로군."
 

 

 한동안 묵묵히 서 있던 세 사람 가운데 누군가 중얼거렸다. 

 

 "기분 나빠..." 

 

 다시 침묵이 깔리고, 레스트레이드가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듯 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 이러지들 말고. 셜록의 감시 등급을 높이자고!" 

 

 그 말을 신호로 모두 흩어졌다.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셜록의 장래 플랫메이트라는 사람이 스토커 혐의로 셜록을 신고하기 전에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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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존/단편/조각글

 

 

 셜록은 사실 존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존을 사랑하지 않았다.
 존이 셜록에 대해 품은 감정은 명백한 사랑이었지만 셜록이 존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우정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굳이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그것은 친애의 감정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과 존은 종종 섹스를 했다. 성욕에 그다지 휘둘리지 않는 셜록이었지만 그런 그도 남자였기 때문에 성관계는 불가결한 것이었다. 존이 셜록에게 반한 것은 분명했기 때문에 셜록은 그답지 않게-아주 미량의-죄책감을 가지고 섹스에 임했다. 거칠게 말하자면 창녀의 대용품인 셈이었지만 존은 셜록의 괴상하고도 유별난 성미를 무한한 관용으로 이해해 주는 듯 보였고 그는 곧 그러한 관계에서도 장점에만 눈을 돌리려 부단히 노력했다.
 셜록은 존이 그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감정에 보답해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와의 섹스는 좋아했다. 효율적이었으니까. 물론 섹스를 할 때 연인처럼 다정하게 굴어주면 존이 훨씬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때로는 열정적인 연인 사이에서나 할 법한 달콤한 키스를 선사하기도 하고 지독하게 길고 지리한, 그러나 뜨거운 애무를 퍼부어주기도 했다.
 셜록만큼은 아니지만 영리한 축에 속하는 존은 셜록이 자신에게 잘 대해준다고 해서 자칭 고기능성 소시오패스의 마음 속에서 사랑이라는 달착지근한 감정이 생겨나리라고는 추호도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이따금 쓸쓸한 표정으로 셜록을 응시하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물론 둘은 친구였다. 셜록은 존의, 존은 셜록의 하나뿐인 친구. 둘은 그 안정된 관계의 틀을 굳이 시험대에 올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셜록이 투신을 위장하는 날이 찾아왔다.
 존은 울었고 소리쳤고 절규했다.
 눈 앞에서 그가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으며 그가 분명히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믿음이란 연약해서 그 불씨가 꺼지는 날도 언젠가는 찾아오게 마련이었다.
 
 있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재회의 날.
 식어버린 잿더미에서 되살아나온 불사조처럼 셜록은 건재했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셜록은 존에 옆에 섰다. 셜록은 미소지었다. 존은 눈을 깜박였다.
 -존은 자신이 셜록을 사랑하기에는 너무 지쳤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셜록은 자신이 존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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