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인]Kiss kiss kiss

2013. 12. 13. 02:06 from Mentalist/단편

조제인

 

 

 그러니까 그건, 패트릭 제인이 용의자에게 게이냐는 물음을 받고 웃어넘겨버린 일, 그리고 킴벌 조가 제인이 입혀준 섹시한 수트를 입고 바에서 여자를 후리는 임무를 맡았던 때에서 한참 나중의 일이다.
 그날 제인과 조는 제인의 스카이블루 색의 시트로엥에, 리스본을 비롯한 나머지는 CBI의 밴에 탄 채로 사건 현장으로 이동했다. 반은 사막인 지형에 차를 굴리니 자갈 때문에 차체 아래에서 드르륵, 하고 돌이 튕기고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낡은 시트로엥은 거기에 더해 돌무더기를 지나칠 때마다 심하게 덜컹거리기까지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인의 시트로엥의 뒤쪽 바퀴가 펑크가 났다.
 리스본이 그러니까 미리미리 차 수리도 받고 그랬어야지, 라는 말을 꺼내려는 찰나,

 

 "그러게 내가 진작 차 점검 좀 하라고 그랬죠."

 

 라고 조가 말했다. 리스본은 어쩐지 멋적은 느낌에 반쯤 열었던 입을 다물고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조의 타박에 제인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하필 이런 곳에서 펑크가 날 줄 누가 알았겠어."

 

 예비 타이어는 있어요? 뒷트렁크에 하나 있는 것 같았는데...조와 제인의 대화가 사뭇 다정다감하고 매끄럽게 이어졌다. 펑크난 바퀴에 대해 뭔가 말을 하고 싶었던 릭스비, 반 펠트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어쩐지 제인과 조, 둘 만의 세상을 방해하는 불청객이 된 느낌이 들어 슬금슬금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펑크난 바퀴도 바퀴였지만, 무더운 날씨에 금방이라도 부패할 지도 모르는 시체를 보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제인은 일단 시체를 살피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지역적 특성 탓도 있겠지만, 언제나 화창한 캘리포니아의 날씨의 특성과도 결합되어 사건 현장은 매우 더웠다. 사건 수사의 총책임자인 리스본이 외투를 벗는 것을 시작으로 다들 하나 둘씩 걸치고 있던 재킷을 벗는 와중에도 제인은 주변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전히 스리피스 차림을 고수하고 있었다.
 어느새 재킷을 벗고 소매까지 둘둘 감아올린 릭스비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제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제인, 안 더워요?"

 

 제인은 허리를 굽혀 시신의 이모저모를 살피며 말했다.

 

 "별로?"

 

 어느샌가 릭스비의 뒤쪽으로 온 조가 말했다.

 

 "제인은 원래 그래."

 

 기척도 없이 나타난 조때문에 깜짝 놀란 릭스비가 뒤를 돌아보며 더듬거렸다.

 

 "조...조 선배. 언제 오신 거예요."
 "방금."

 

 릭스비는 우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수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갑자기 나타나시면 저 놀라요."

 

 조는 그런 릭스비를 덩칫값 좀 하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때 제인이 말했다.

 

 "있잖아, 이건 사건이고 뭐고가 성립되지 않는 것 같아."

 

 머리 고무줄이 없어 손으로 머리를 모아쥐고 있던 리스본이 제인에게 말했다.

 

 "설명해."

 

 제인은 시체 감식반 중 한 명에서 시체를 뒤집어달라고 부탁했다. 냄새는 잘도 맡으면서 직접 만지기는 아무래도 꺼림칙한 모양이다. 하긴 제인은 수사 자문가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게 겁이-드럽게-많으며 조금만 위협해도-깨갱 하며-얌전해진다는 특성이 있다는 것은 리스본의 팀이라면 누누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시체의 뒷모습만 보았을 때는 상당히 남성적이었다. 구겨진 가죽 자켓, 때에 전 티셔츠, 해지고 낙낙한 청바지, 키도 어지간히 큰 데다 거의 손질이라곤 해본 적도 없는 것 같은 헝클어진 짧은 밤색 머리를 보면 조금 여윈 체격의 남자처럼 보였다. 그러나 뒤집힌 시체에게는 봉긋한 가슴이 확연히 보였으므로 여자로 판명이 났다. 제인은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 바지 주머니에서 삐져나와있는 열쇠고리, 그리고 재킷에 달린 와펜과 뱃지를 보라구. 캘리포니아 사막 트래킹 협회(CDTA). 고인은 생전에 이런 오프로드 트래킹을 아주 즐겨하셨던 모양이야. 내가 알기로는 이렇게 험한 사막 지형에서 트래킹을 할 때는 2륜, 보통은 3륜 구동 전동차를 타고 한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고글이 부착된 헬멧도 필수이고 말야. 눈에 먼지가 들어가면..."

 

 제인인 눈이 쓰리다는 표정을 지어내보이며 웃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 그런데 이분을 보면 목에 졸린 자국이 있고, 고글도 없고 헬멧도 없고 전동차도 없어. 그러니까 고인은 지나치게 신나게 사막을 주행하다가 2륜 구동인지 3륜 구동 차에서 튕겨나와서 목이 부러져 사망한 것 같아."

 

 리스본이 말했다.

 

 "목이 졸린 자국이 있다면 타살 가능성도 있지 않아? 사막에서는 아무래도 족적이 쉽게 지워지게 마련이니까 그런 점을 노린 사람의 소행일수도 있잖아."

 

 제인이 손가락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아니, 목이 부러질 정도로 조르면 저렇게 밴드에 묶인 것처럼 자국이 나진 않잖아. 가정이지만, 차에서 튕겨나올 때 느슨하게 묶고 있던 헬멧이 고인의 사인일 확률이 높아. 헬멧 끈이 목을 졸랐을 때 자국이 생기고, 바닥에 떨어졌을 때 목이 부러졌을 거야. 그리고 즉사한거지. 내 생각엔 이 주변 모래언덕을 조금 파헤치다 보면 헬멧이랑 3륜 구동이 나올 것같아."

 

 그렇게 마무리를 지은 제인은 씨익 웃어보이고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휘적휘적 걸어갔고 제인의 말을 들은 수사팀과 그 외 인원들은 수색을 시작했다.

 

 주변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먼 언덕을 파헤친 결과 제인의 말처럼 하도 타서 너덜너덜하게까지 보이는 3륜 구동차와 헬멧은 찾아낸 수색팀은 제인을 신기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제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외면하며 홀연히(?) 사라지고 싶었으나 제인의 애마인 시트로엥은 현재 한 바퀴가 푹 주저앉은 상태. 다행히 예비 타이어를 트렁크에 넣어놓았던 것이 시간을 절약해주기는 하였다. 그러나 웬만하나 기계는 혼자서도 잘 고치는 제인이 현재 처한 상황은...
 ...허리가 아프다.
 매우.
 어젯밤 조와 제인은 여타 다른 밤들과 마찬가지로 화끈하게 불타올라 침대에서-물론...다른 곳에서도-거사를 쿵떡쿵떡 벌렸던 것이다. CBI 모두가 알아주는 근육맨인 조는 평소에 단련해둔 강철같은 체력과 힘을 애꿎은(?) 제인에게 발산하는 덕분에 제인은 현재 타이어를 드는 건 물론이고 갈아끼는 것은 더욱 무리인 상황이었다.
 제인이 타이어를 보며 망설이고 있자 조가 다가와서 타이어를 번쩍 들고 제인의 차 뒷바퀴 쪽으로 갔다. 사실 지금까지 어젯밤 유난히 자신의 위에서 열심이었던 조를 욕하고 있던 제인은 조금 마음이 누그러져 조의 곁에 주저앉아 조가 하는 일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 수색이 끝나 할 일이 없던 수색팀의 여직원 한둘과 리스본 팀도 둘러서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조 또한 기계치는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 수월하게 퍼진 바퀴를 떼어내고 있었다. 성가시게도 그 바퀴는 퍼진 바퀴주제에 차체에 고정되어서 빠지지도 않아, 조는 미간에 힘을 살짝 주며 양 팔로 바퀴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뙇!!!!!!!
 조의 단단한 팔뚝의 근육이 부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까지 빠지지 않을 것만 같던 바퀴가 쑥 하고 빠져나왔다. 제인을 비롯해 둘러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여담이지만 조의 팔근육은 보디빌더의 그것처럼 울룩불룩 부담스럽지는 않아서, 부풀어 올라도-제인의 눈에는-남자답고 멋져보이기만 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다른 여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인지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눈이 풀린 채 조의 팔뚝을 핥을 듯이 쳐다보았다. 빼낸 바퀴를 저편으로 치운 조는 금세 간이 공구를 가지고 뚝딱뚝딱 하더니 새 바퀴를 차체에 붙였다. 언뜻 보기에는 펑크 나기 전의 차처럼 멀쩡해 보였다. 제인이 물었다.

 

 "근데 조, 전직이 카센터 수리공이라도 되는 거야?"

 

 조는 아주 잠깐, 말이 없다가 말했다.

 

 "...예전에 차나 오토바이를 자주 다뤄봤어서요."

 

 '예전에'라는 말이 조가 폭주족 갱 멤버였을 시절이라는 것을 간파한 제인은 해죽해죽 웃으며 그렇구나, 라고 말했다.
 조의 팔뚝에 홀딱 반한 여자들은 수줍게 소근거리며 조를 힐끔힐끔 훔쳐보기 시작했다. 그러한 시선은 리스본의 팀 전체가 사막 지대를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

 

 조와 제인이 시트로엥으로 CBI본부까지 가는 동안 나머지 팀원들은 밴 안에서 쑥덕거렸다.

 

 "조 선배는 분명 여러 여자 울려왔음에 분명해요."

 

 릭스비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자 반 펠트가 말했다.

 

 "에이, 말도 안되요. 아까 여자들 중에 조 선배 번호따려고 은근히 접근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조 선배는 그런 시도 자체를 모르는 것 같던데요?"
 "아니야, 아니야. 조 선배는 모르는 척 하면서 능숙하게 대시를 거절한 거라고."

 

 반 펠트가 그런가?라고 중얼거리자 릭스비가 리스본까지 설득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세요, 반장님. 그동안 조 선배가 사무실에 데려온 미녀들을요."

 

 사실 그렇게 많이 데려온 적은 없지만, 릭스비가 그렇게 말하니 많아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다. 리스본이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자, 릭스비가 계속해서 말했다.

 

 "이때까지 조 선배가 여자가 궁해서 소개팅을 시켜달라던가, 그런 이야기 꺼낸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요."
 "그래, 너와는 달리 말이야."

 

 리스본이 놀리며 말하자 릭스비가 발끈하다가 하던 말을 이었다.

 

 "어쨌든 말이죠, 그렇게 혈기왕성한 남자가 애인 하나 없다는 거는 숨겨놓은 애인이 있거나, 그동안 너무 여자를 많이 사귀어봐서 질렸다거나, 아니면...게이이거나 이렇게 세 가지거든요."

 

 두 여자는 릭스비가 말한 세 번째 경우에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에이, 그건 진짜 말도 안되."
 "그래요. 게다가 조 선배 할머님께서 조 선배 결혼시키려고 얼마나 애를 쓰신다는데, 설마 게이라서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릭스비가 두 여자의 맹렬한 비판에 약간 수그러든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 여자가 있거나 예전에 아주 많았거나, 두 가진데 지금 조 선배는 애인이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리스본이 고개를 주억이며 말했다.

 

 "그건 그래. 딱히 너처럼 회의 시간에 책상 아래에서 문자질하는 건 못 본 거 같다."

 

 반펠트가 리스본이 한 말에 킬킬거리자 릭스비는 또다시 발끈하였다.

 

 "저 안그랬거든요!"
 "안그러긴 뭘 안그래."

 

 잠깐 동안 쪼인 릭스비가 다시 말했다.

 

 "반장님이랑 다들, 조 선배 연애경력이 궁금하지 않아요? 사실 우리 조 선배 사생활도 잘 모르고 그렇잖아요."
 "나는 아는데. 난 반장이니까."

 

 오늘따라 호구 노릇을 잘해주는 릭스비 놀리기에 맛들린 리스본이 쿨한 어조로 말했다. 반 펠트는 킥킥거리다 못해 배꼽을 잡기 시작했다.

 

*

 

 밴에서 수군거리며 조의 과거 연애사를 알아낼 계략을 짜낸 세 명은 시끌벅적 떠들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사무실 안에 제인은 없고-분명 차를 타러 간 것이 분명했다-조 하나만 남아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다. 그런 조의 책상 곁으로 다가간 릭스비가 물었다.

 

 "조 선배, 키스 몇 번 해봤어요?"

 

 조가 별 이상한 질문을 다 한다는 표정으로 릭스비를 올려다보았다.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보는데?"

 

 질문 자체를 무시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셋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평상의 어조로 말했다.

 

 "우리가 밴 안에서 내기를 했거든. 릭스비는 조 네가 엄청난 카사노바일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 펠트는 네가 순정파 민들레일거라고 주장하고 있거든."

 

 자, 20달러가 걸린 내기라고 어서 대답해, 라고 리스본이 말했다. 다들 갑자기 와서 웬 내기를 걸었다고 하니 영문을 모르는 조가 가만히 셋을 쳐다보기만 했다.
 사실 이건 조의 탐문과 심문 능력을 익히 알고 있는 리스본의 계책이었다. 거짓말을 하면 바로 들통이 날 것이 뻔하니, 그냥 내기를 기정사실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의심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으니 이제 조의 저 꾹 다물린 입을 릭스비가 열어주기만 하면 되었다.

 

 "조 선배,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거니까 빨리 말해줘요. 왠지 많을 것 같은데."

 

 쓸데없이 길게 말하는 릭스비의 옆구리를 반 펠트가 꼬집었다. 릭스비를 수상쩍다는 듯 보던 조는 다시 서류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별로(Not a few)."

 

 조의 대답을 들은 릭스비가 빙글빙글 이겼다는 미소를 지으며 반펠트를 보며 으쓱거렸다.

 

 "거봐, 내가 그랬지? 역시 선배 키스 잘하나 봐요?"

 

 조가 릭스비 쪽을 흘끗 째려보며 말했다.

 

 "해볼래?"

 

 릭스비가 워워, 라고 말하며 한 발 물러나면서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니예요."

 

 그리고 리스본이 마지막으로 뭐라고 쐐기를 박으려던 찰나-

 

 "조 진짜 키스 잘해."

 

 모두의 뒤를 쥐도새도 모르게 기척도 없이 쓱 지나간 제인이 소파에 털썩 앉아 찻잔을 들어 호록 들이키며 말했다.
 그리고, 모두의 고개가 그쪽으로 돌아갔다.
 잠깐의, 아니 긴 시간 동안 침묵이 흘렀다.
 북풍한설처럼 싸늘한 정적이 사무실 전체를 내리눌렀다.
 릭스비, 리스본, 반 펠트가 동시에 말했다.

 

 "...어떻게 알아요?"(물론 리스본은 요 자를 붙이지 않았겠지만...)

 

 차에 정신이 팔려있던 제인이 셋의 질문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셋의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그 표정과 얼굴 전체에 'Shit!'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인 조의 표정을 번갈아 쳐다본 제인은 제인의 사전에 위기탈출 넘버원 수칙인 아이같이 순진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특유의 살랑살랑한 몸짓으로 소파에서 일어나서 슬금슬금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어...실수했네."

 

 문가에 서서 데헷☆하는 미소와 함께 한쪽 눈을 찡긋한 제인은 그렇게만 말하고는 그답지 않게 잽싼 몸놀림으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뒤에서는 조가 아이고 두야...라며 머리를 싸맸고, 리스본은 잠깐 제인! 하고 제인을 붙잡으려다 실패했고, 다른 둘은 조와 제인을 번갈아보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CBI의 오래된 전설이 있다.

 

 그리고, 제인이 문제의 발언을 하고 사무실이 초토화가 됬을 당시, 투명드래곤 급의 존재감을 지닌 루터 웨인라이트 국장이 사무실에 왔다가 뭔지 모를 분위기에 밀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갔다는 전설도...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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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MK-2 :